SEC 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1980년대를 대표하는 고급 쿠페였다. 물론 세단형인 SEL과 함께 이들은 모두 S 클래스와 똑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가지치기 모델이다. 그러나 S 클래스와 확연히 다른 점은 바로 외장 디자인에 있다. 특히 투입된 외장 부품의 소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은 훨씬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최근 루소 앤 스틸(Russo and Steele)에서는 바로 이 메르세데스-벤츠의 560 SEC AMG ‘와이드 보디’ 쿠페의 1989년식 차량이 매물로 등록됐다.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와 AMG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차량이기도 하다. 벤츠답게 정갈하면서도 중후한 모습과 쿠페의 매력적인 라인을 동시에 보여주는 실루엣은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매력적인 부분.
특히 경매에 올라온 차량은 다양한 커스텀 파츠와 보디키트가 입혀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커스텀 부품은 모두 카본파이버 소재가 적용됐다. 보디키트부터 전후방을 가로지르는 차체 패널과 프론트/리어 범퍼 등 모두가 그렇다. 배기 시스템 또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커스텀 파츠로 꾸며졌으며, 브레이크 키트도 대구경 버전으로 적용됐다.
클래식한 멋을 자아내는 휠 또한 비스포크 제품으로, 앞뒤 모두 17인치 사이즈다. 내부 운전석에는 AMG Momo 우드 스티어링을 넣었는데, 얼룩말 줄무늬 패턴을 입혀 매력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주행거리도 5만km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원본 560 SEL/SEC AMG 출시 당시 적용된 6.0리터 M117/9 V8 엔진은 엄청난 충격을 선사한 엔진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가 만들었던 기존 5.6리터 엔진의 정격 토크에서 무려 2배에 해당하는 힘을 냈으니 그랬을 수밖에. 결국 그렇게 이어진 메르세데스와 AMG의 인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확실히 역사적으로도 유의미한 차량이다. 낙찰 예상가는 250,000~300,000달러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