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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파리 모터쇼에서 512 BBi의 후속 모델이 되는 페라리 테스타로사(Ferrari Testarossa)가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유의 쐐기형 디자인을 미래적인 스타일링으로 완성시킨 이 차의 매혹적인 프로포션은 많은 관계자와 마니아를 열광케 했다. 이후 페라리는 12년에 걸쳐 1만 대 미만의 테스타로사를 생산했는데, 그중 북미 시장으로 수입된 모델은 총 390대에 불과했다.
북미 자동차 시장의 규모로 볼 때, 1만 대 가까이 생산된 테스타로사 중에서 고작 390대라는 숫자는 턱없이 적은 수량일 터. 그래서 종종 경매에 올라오는 페라리 테스타로사 매물은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최근 <RM소더비>에 매물로 등록된 1988년식 페라리 테스타로사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차량은 1988년 5월 메사추세츠주에서 판매되었고, 이 첫 번째 차주가 2000년까지 보유했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운행한 총 주행거리는 고작 8,151km에 불과했고, 이후 몇 번의 차주를 거치면서 이때부터 비교적 명확한 관리기록이 이뤄졌다. 지난 2015년에는 페라리 클래시케(Ferrari Classiche)의 인증을 마쳤다. 현재 총 주행거리는 이제 갓 1만km를 넘긴 수준이라고.
차량의 외장은 매우 독특한 브라운 컬러의 페인팅을 보여준다. 순정 색상은 아니고 마론 메탈리자토라는 코드의 컬러로 도색을 거친 것이며, 내부는 외장의 무드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대신 한층 톤 다운 된 베이지색 가죽으로 인테리어를 짰다. 대시보드는 검은색 파츠로 마감했으며, 실내를 비롯한 상당수 구성은 순정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한 모습이다. 파워트레인은 4.9리터 12기통 엔진이며 최고출력은 380마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