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데뷔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의 V8 밴티지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걸출한 GT카였다. 반면 이 뛰어난 디자인과 달리, 슈퍼카의 DNA는 아쉽게도 살짝 부족했다. 하지만 애스턴 마틴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10년 동안 무수한 수정과 보완을 거친 끝에 1986년 선보인 V8 밴티지 X-팩은 바로 애스턴 마틴이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었다.
V8 밴티지 X-팩의 업그레이드는 엔진에서부터 시작한다. V580X로 불리우는 5.3리터 V8 엔진이 올려져 있는데, 애스턴 마틴은 이 엔진과 함께 고성능 차량의 상징과도 같은 웨버사의 듀얼 배럴 카뷰레터를 조합시켰다. 압축피스톤과 흡기 밸브 및 매니폴드의 사이즈도 기존 제품보다 훨씬 큰 사이즈를 채택했다. 덕분에 V8 밴티지 X-팩은 432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을 얻게 됐다.
이렇게 애스턴 마틴의 미학과 정수를 담아낸 1988년식 V8 밴티지 X-팩이 최근 경매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참고로 덧붙인다. 참고로 현재 RM 소더비 경매에 매물로 등록된 V8 밴티지 X-팩은 유럽 사양의 얼티밋 버전으로, 단 137대 만이 생산된 모델이다. 빈티지한 레드 컬러의 외장이 잘 보존되어 있고, 실내를 뒤덮은 베이지 가죽과 호두나무로 제작된 우드 트림의 상태도 굉장히 훌륭하다. 섀시 넘버는 SCFCV81V3JTR1257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