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통 엔진을 달고 출시된 람보르기니(Lamborghini)의 미우라는 최초의 미드십 양산형 스포츠카였다. 덕분에 미우라는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 성공에 고무된 람보르기니는 본격적인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쿤타치(Countach)를 출시하게 된다.
최초의 쿤타치는 1974년에 3.9리터 12기통 엔진을 달고 출시된 쿤타치 LP400 시리즈였다. 그러나 10년 뒤인 1982년에 람보르기니는 이 쿤타치의 엔진을 더욱 크게 키웠다. 배기량은 4.8리터로 커졌고, 출력과 토크도 각각 375마력과 41.0kg.m로 한층 강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이렇게 탄생한 차량이 바로 쿤타치 LP500 S였다.
1974년 데뷔 이래로 26년 동안 꾸준히 생산된 쿤타치는 LP400을 시작으로 25주년 기념 모델까지 지속적인 개량을 거치며 많은 버전이 나왔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2천 대가 넘게 팔렸을 정도로 쿤타치는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명차였다. 하지만 개체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대중적으로 이용됐다는 뜻이며, 오히려 총판매량에 비해 상태가 좋은 차량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1984년식 람보르기니 쿤타치 LP500 S는 더욱 보기 힘든 케이스다. 독일에서 처음 출고된 이 차량은 지난 2014년까지 무려 30년 동안 첫 오너의 손만을 거쳤고, 이후 두 번째는 한 컬렉터의 손에 넘어갔으나 등록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1인 소유의 차량이라고 한다. 완벽하게 출고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 차량은 심지어 외장 페인트도 레드 컬러의 순정 제칠이라고. 현재 총 주행거리는 14,500km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