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를 대표하는 후륜 세단 라인업인 5시리즈 중에서도 E28 모델은 특별하다. 최초의 M5가 바로 E28부터 출시됐기 때문. 하지만 M의 무지막지한 출력까지는 필요치 않으면서도, 뭔가 더 특별한 E25 5시리즈를 원하는 수요 또한 분명 있었다. E28 알피나 B9는 바로 그런 오너들을 위해 만들어진 알피나의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물론 이 클래식 알피나 B9은 현재 많은 숫자가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최근 4 스타 클래식스에 1983년식 E28 알피나 B9이 매물로 올라와 많은 클래식카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단 577대만이 생산된 알피나 B9 중에서도 해당 차량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민트급 상태를 자랑하는 터라 군침이 돌 만하다.
최초 생산 직후 2년 뒤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 차량은 지난 2017년 다시 딜러에게 넘어갈 때까지 32년 동안 각별하게 관리됐다. 외장은 다크 블루 바디로 상당이 진중한 색감을 자랑하며, 기존의 5시리즈와는 다른 알피나 특유의 골드컬러 데칼이 더욱 깊고 클래식한 매력을 자아낸다. 트렁크 리드에는 B9 3.5 배지도 선명하게 박혀있고, 16인치 알피나 휠의 존재감 또한 상당하다.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독특한 부분이 엿보인다. 파란색과 녹색 스트라이프의 스포츠 시트를 비롯해 가죽 스티어링 휠, 원목 소재를 사용한 기어 노브 같은 포인트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 파워트레인은 3.6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인데, 기존 E28과 달리 실린더 헤드와 캠축, 피스톤, 보쉬 모트로닉 ECU가 모두 개선된 버전이 적용되었다. 최고출력은 241마력이며, 320Nm의 최대토크를 갖는다.
이 아름다운 알피나 B9과 함께 BMW M5의 역사를 훑어보고 싶다면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2022년형 M5 CS 모델에 대한 기사도 곁다리로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