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알피나(Alpina) B7이 정식 수입으로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05년. 하지만 이 알피나 B7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거대한 명성과 함께 두터운 팬층을 쌓아온 불후의 명차다. 특히 1982년 생산라인을 떠난 알피나 B7 S 터보는 당시 시판되는 승용차 중 가장 빠른 세단 타이틀도 획득했던 모델이다.
B7 S 터보에 탑재된 엔진은 3.5리터 직렬 6기통에 터보차저를 얹은 버전이다. 이 파워트레인이 만들어내는 최고 출력은 330마력과 500Nm의 최대토크였다. 이는 페라리 308 GTB을 웃도는 뛰어난 수치였고, 당대 최고의 세단이었던 B7 S 터보는 알피나의 일본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에도 수출된 바 있다.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B7 S 터보 매물도 바로 일본으로 출고된 1982년식 차량이다. 단 세 명의 오너만이 해당 차량을 거쳐 갔는데, 가장 최근 오너의 소재지는 뉴질랜드였다. 알피나 사파이어 블루 외장은 영롱하게 빛날 정도로 훌륭하게 관리되었고, 실내 인테리어 또한 오리지널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파란색과 형광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따스한 느낌의 직물 시트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 물론 눈에 보이는 부분 말고도 터보차저와 연료 시스템 또한 모두 복원을 마쳤다. 1991년도부터 상세한 정비 내역이 남아있으며, 이 기록에 의하면 현재의 총 주행거리는 118,200km에 불과하다고. 섀시넘버는 WBACJ710XB65799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