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BMW는 람보르기니와 손을 잡고 모터스포츠를 염두에 둔 차량 제작에 착수했다. 하지만 중간에 람보르기니가 재정난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BMW는 결국 독자적으로 이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하고, 독일의 코치빌더 Baur가 제작에 힘을 보탠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역사적인 BMW 최초의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 M1 E26의 탄생이다.
1978년부터 1981년 사이에 단 453대만이 생산된 이 차량은 지금도 BMW의 가장 희귀한 차종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 Canepa를 통해 1980년식 M1 E26이 매물로 나왔다. 최초 소유주는 미국 베이에어리어에 거주하던 John Davila였는데, 그는 이 차량 외에도 2대의 M1을 소유할 정도의 마니아였다.
M1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탓에, John Davila의 가족들은 그가 죽은 뒤에도 이 차량을 온전히 보관해왔다고. 실제로도 2010년 초반까지 운행되어온 이 차량은 지난 2017년 Canepa를 통해 한층 더 완벽한 상태로 복원됐다. 배선작업, 연료 시스템, 서스펜션, 부싱, 브레이크 등 부품의 상당수를 모두 새롭게 손봤다. 2019년에는 배기 시스템과 엔진 튜닝도 이뤄졌고, 냉각수 호스와 인젝션 펌프, 개스킷, 엔진 리드 스트럿 등 중요한 부품들도 새롭게 교체됐다.
깔끔한 복원 상태와 함께 주행거리 마일리지 또한 훌륭하다. 현재까지의 총 주행거리는 36,628km. 여기에 직물과 가죽 소재의 시트부터 내장재까지 실내 인테리어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어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6기통 엔진으로 274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260km/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