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브롱코 2세대는 1978년부터 1979년까지 단 2년만 생산됐던 비운의 차이다. 포드는 원래 1966년 성공적 데뷔를 마친 1세대 브롱코에 이어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2세대 모델을 1974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973년 석유파동으로 출시일을 4년이나 미뤘고, 당초 4도어 모델에서 2도어 모델로 수정을 거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그렇게 출시된 브롱코 2세대는 1978년 ‘올해의 4휠 자동차’로 뽑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1978년 터진 2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1979년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 이후 모델부터는 더 가볍고 효율적 연비를 가진 차량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처럼 짧고 강렬한 역사만큼 희소성도 높은 차량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브롱코 2세대 모델이 약 40년 만에 다시 자동차 시장에 등장했다. 미국 올드카 개조 업체 파이어하우스 빈티지 비히클(Firehous Vintage Vehicle)의 손을 거쳐 과거의 빈티지한 외관은 그대로 간직하되, 최신식 성능과 실내 편의성을 갖춘 레스토모드(restomod) 모델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레스토모드를 거친 섀시 넘버 U15SLEC5286의 1979 브롱코는 2세대는 석양을 연상케 하는 주홍색과 레이븐 블랙 컬러감이 생생히 살아있어 과거로 돌아가 오리지널 모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4WD 구동 방식의 이 차량에는 기존에 탑재되었던 5.8리터 푸시로드 V8 엔진 대신 6단 자동 트랜스미션과 결합된 5.0리터 포드 코요테 V8 엔진을 장착했으며, 알루미늄 라디에이터와 빈티지 에어(Vintage Air)의 프론트 러너 키트 등으로 엔진 효율을 높였다.
이 밖에 JLT 퍼포먼스 에어 인테이크, 17인치 단조휠 및 BF굿리치(BFGoodrich) 올터레인 T/A K02타이어, 란초(Rancho) 쇼크업쇼버, 강화된 브레이크, 분리 가능한 하드탑, 크롬 범퍼 등의 개조를 통해 주행 시 퍼포먼스를 개선하였다.
실내에는 강렬한 붉은색의 가죽 시트 및 대시보드로 올드한 감성을 강조했으며, 다코다 디지털(Dakoda Digital) 계기판 팻 펜더 개러지(Fat Fender Garage) 공조 시스템, 키커(Kicker) 오디오 시스템, 전자식 테일게이트 윈도우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업그레이드 이후 주행거리는 약 72km며 생산 이후 총 주행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 사이트에서 경매가 진행 중이며, 현재 최고 경매가는 112,000달러, 한화 약 1억 3,6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과거 명성을 누리던 차량들을 레스토모드로 복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1968년형 닷지 차저가 레스토모드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니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