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길거리에서 최신 페라리나 람보르기니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괜히 나도 모르게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1935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500K Special Roadster와 같은 차량이 지나간다면? 아마 당신은 그냥 돌아보는 수준이 아니라 멈춰 서서 뒤돌아 그 차를 쫓아서 뛰어갈지도 모른다. 그렇다. 클래식 모델의 매력은 정말 요즘 출시된 자동차들을 옆에 두고 보면 그냥 굽다 만 오징어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이것은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공식이기도 하다(물론 클래식 모델들이 훌륭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조건 하에 말이다).
최근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 1979년형 두카티 900SS 역시 진정한 클래식 바이크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자그마한 모터사이클 회사를 모터사이클 업계의 페라리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인물 파비오 타글리오니(Fabio Taglioni)가 디자인한 이 모델은 그 당시 강한 파워, 뛰어난 핸들링, 편리한 조작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슈퍼 스포트 750이라는 모델에 더욱 높은 배기량과 출력을 더해 제작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전설과도 같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최고 135mph(약 217km/h)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출시 이후로 총 20,443km, 복원작업을 거친 이후로는 5km 정도 밖에 달리지 않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바이크다. 100억 원은 쉽게 넘어가는 클래식 자동차와는 달리 경매 가격도 $23,000(약 2,612만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라 한번 충분히 덤벼볼 만한 제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