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피안 컬렉터블스(European Collectibles)에 굉장히 독특한 커스텀 포르쉐(Porsche) 차량이 하나 등장했다. 일단 타이틀은 1975년식 포르쉐 911 쿠페. 터보 엔진을 달고 나와 브랜드 최초의 슈퍼카 포지션을 차지한 역사적인 모델이다. 그런데 뒤에 ‘트윈 터보 RSR’이라는 문구가 더 붙었다. 이쯤 되니 물음표가 붙는다. 분명 1975년에 데뷔한 911 터보의 첫 모델은 싱글 터보를 달고 나왔는데 말이다.
힌트는 뒤에 붙은 RSR에서 찾을 수 있다. 패트릭 모터스포츠(Patrick Motorsports)가 제작한 커스텀 모델로, 75년식 오리지널 911 터보를 가져다가 엔진부터 외장까지 전부 싹 갈아엎은 차량이다. 원래 3.0리터 싱글 터보가 달려있어야 할 엔진룸에는 모텍(MoTeC)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3.8리터 듀얼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출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558마력의 힘을 갖게 됐다.
디자인도 잘 보면 많은 부분이 다르다. RSR 스타일의 강철 펜더와 함께 후드의 길이도 오리지널 911 터보보다 훨씬 길다. 앞으로 쭉 뻗은 코가 밸런스 상으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늘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채롭다. 미러와 원형 테일라이트 디자인은 934/935에서 따왔다.
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엔진 커버용 덕테일 스포일러의 디테일도 포인트다. 내장은 따스한 톤의 브라운 가죽을 기반으로 하며, 시트와 도어트림의 직물 부분은 여기에 에메랄드그린 컬러를 교차로 넣어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외장 컬러는 실내 직물에서도 쓰인 오묘한 에메랄드그린 색상의 페인트로 화려하면서도 깔끔하게 마감해 눈길을 끈다. 섀시 넘버는 911520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