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포드(Ford)의 머스탱(Mustang) 노치백이 SCCA 트랜스 앰(Trans-Am)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국에서는 머슬카 대전이 펼쳐졌다. 머스탱과 카마로가 수없이 치고받으며 성장을 거듭해온 덕분에 지금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RM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1973년식 포드 머스탱 트랜스 앰 쿠페는 바로 그 치열했던 경쟁의 산물이다.
많은 머스탱 중에서도 이 차량은 더 특별하다. 팩토리 레이싱을 서포트하던 카 크래프트(Kar Kraft)가 철수하기 전에 설계됐던 섀시를 사용했기 때문. 원래는 조립되지 않은 미완성 차량이었지만, Hinchliff 레이싱의 Ed Hinchliff가 카 크래프트의 섀시 엔지니어였던 Lee Dykstra와 Mitch Marchi의 도움을 받아 느리지만 꼼꼼하게 조립한 뒤 결국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엔진도 순정과는 조금 다르다. Jack Roush의 손을 거쳐 대폭 수정된 351입방인치의 V8 엔진이 올라갔다. 거대한 로터에 4피스톤 알루미늄 브레이크를 장착했고, Holly NASCAR의 흡기 매니폴드를 차용한 RAM 에어 인테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무엇보다도 경매에 올라온 이 1973년식 머스탱은 세상에 단 2대 밖에 없는 바디 인 화이트 차량 중 하나라고. 참고로 현재 차량의 쨍한 옐로 컬러와 블랙 후드의 외장은 1980년대 후반 이 차량을 소유했던 George Boyd라는 사람이 완벽하게 복원해놓은 결과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