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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Porsche) 911 같은 콤팩트한 플랫폼의 접근론으로 출발한 페라리(Ferrari)의 디노(Dino)는 엔초 페라리의 아들을 기리기 위한 모델이기도 했다. 12기통에서 6기통이라는, 기존 페라리와 달리 훨씬 단출한 엔진을 얹고 이를 미드십으로 배치한 페라리의 또 다른 브랜드였다. 하지만 그 상징성과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지금은 페라리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모델로 기억된다.
206GT로 데뷔한 디노는 이후 1969년에 디노 246GT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내놓는다. 2.0리터에서 2.4리터로 배기량을 키운 V6 엔진은 192마력의 최고출력을 마크했고, 휠베이스도 206보다 60mm가 더 늘어나 훨씬 잘 빠진 프로포션을 자랑했다. 차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알루미늄에서 스틸 바디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과 완성도는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디노로 손꼽히는 모델이었다.
역대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페라리 디노 246GT는 물론 적지 않은 숫자가 판매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잘 관리된 매물을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최근 패스트클래식(Fast-Classics)에 등록된 1972년식 페라리 디노 246GT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관리 상태를 자랑하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마일리지도 마일리지지만, 관리 내역을 보면 사소한 고무 부싱까지 수시로 교체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페라리의 시그니처 컬러인 로소 레드의 강렬한 도장은 거의 출고 당시의 상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훌륭하게 관리되어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광택 작업 역시 철저하게 정기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라이트를 비롯한 고무 부싱들, 그리고 플라스틱 소재 또한 수시로 교체되고 관리하여 대단히 깔끔한 상태를 자랑한다.
현재 장착된 크로모도라 휠은 이탈리아 고유의 스타일링과 함께 클래식한 멋을 드러내며, 내부의 대시보드는 알칸타라 소재를 씌웠다. 시트를 비롯한 내부의 가죽 인테리어 역시 거의 흠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엔진을 비롯한 구동계, 브레이크 등 핵심 부품은 최근 4년간의 정확한 정비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다만 엔진의 경우 246GT는 원래 6기통인데, 어쩐 일인지 현재 패스트클래식에는 V8로 표기가 되어있다. 엔진 스왑 작업이 되어있는 것인지는 불명. 참고로 임볼든에서는 이미 과거 경매 등을 통해 마니아들의 이목을 끈 몇 대의 페라리 디노 차량을 소개한 적이 있다. 과거 거래됐던 또 다른 페라리 디노가 궁금하다면 관련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