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오토카(Autocar) 매거진이 “화려한 패스트 카(fast car)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떠한 외제차나 국산차보다 훌륭한” 자동차라고 극찬한 클래식카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클래식카 판매 업체 옥시에트르 & 슈미트(Auxietre & Schmidt)에서 무려 395,000유로(한화 약 5억 2,700만 원)에 판매에 부친 섀시 넘버 0874의 1967 람보르기니 400 GT 2+2가 그 주인공.
의외로 자동차 애호가들조차 람보르기니 400 GT 2+2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400 GT(혹은 400GT 인터림)는 원래 람보르기니의 기념비적 첫 양산차 350GT의 후속작 격으로 만들어진 모델인데, 초기 23대의 모델 생산 이후 196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2+2 버전이 공개되었다. 더욱 커진 엔진과 일부 변경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 247대가 생산되었으며, 1968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얼핏 보면 350GT와 똑같은 디자인을 갖춘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른 구석이 있다. +2 시트 구조 덕분에 루프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어난 원형 헤드램프, 변경된 판금 등이 그것이다. 휠베이스는 2,550mm로 350GT와 동일하며, 차체 디자인도 350GT와 마찬가지로 카로체리아 투어링(Carrozzeria Touring)이 맡았다.
엔진은 350GT의 3.5리터 V12 엔진을 3.9리터급으로 변경해 최대 출력을 280hp에서 320hp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kg 이상 무거워진 중량과 일부 디자인 변경 때문에 제로백은 6.8초에서 7.6초대로 늘어났다. 포르쉐와 유사한 모든 기어가 동시에 맞물리는 싱크로메쉬(synchromesh) 5단 매뉴얼 트랜스미션을 사용한다.
이번에 판매되는 1967 람보르기니 400 GT 2+2는 총 5명의 소유주를 거친 모델이다. 소유 내역 및 차량 이전과 관련된 문서들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오리지널 도색 및 타바코 레더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카뷰레터를 포함한 차량 전체 정비 및 개선 작업을 마친 좋은 컨디션의 매물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기록된 공식 주행거리는 52,000km이다.
최근 또 다른 람보르기니 클래식카가 경매에 올라와 클래식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1971 람보르기니 미우라 SV가 그것인데, 페라리를 넘어서겠다는 열망이 집약된 이 차량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링크를 클릭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