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르망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Ferrari)의 독주를 막고 이후 4년 동안 포드(Ford) 천하를 만든 세기의 명차 GT40은 1964년에 탄생했다. 최초의 GT40 프로토타입은 101부터 105까지의 섀시 넘버를 달고 총 다섯 대가 만들어졌다. 이 프로토타입들은 이후 출시된 GT40과 달리 4.8리터 V8 엔진을 달고 있었는데, 주로 팩토리 팀을 위한 테스트카로 활용되며 포드의 빛나는 역사를 쓴 장본인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차량이 최근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역사의 유산이 그대로 담겨있는 섀시넘버 105의 이 1964년식 포드 GT40 프로토타입이 더욱 극진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바로 해당 차량이 과격한 테스트나 레이스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차량의 상태는 현존하는 포드 GT40 중에서도 거의 손에 꼽을 정도다. 9 넘버링과 함께 검은색 보닛, 화이트 바디의 투톤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휠의 스포크 또한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하다.
실내는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다만 56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시트의 가죽이나 내장재의 상태 자체는 충분히 수긍 가는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차의 가치를 생각하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다섯 대의 포드 GT40 프로토타입 중에서 섀시넘버 101, 102번은 진작에 폐차가 되었고, 103, 104번은 현재 셸비 박물관에 영구 보존되어 있다. 결국 대중이 직접 수집할 수 있는 GT40 프로토타입은 이 섀시넘버 105번 차량이 유일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