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페라리의 걸작 250 GTE가 경매 매물로 등장했다. 1962년식 250 GTE(섀시 넘버 2573)의 외관과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인 차량으로서, 2005년과 2014년 이전 소유주들에 의해 두 차례 튜닝을 거쳤다.
오리지널 모델의 자연 흡기 V12 엔진은 쉐보레의 350 큐빅인치 LT1 V8 엔진으로 교체되었고, 이는 트레멕(Tremec) 5단 수동 변속기 및 커스텀 드라이브샤프트와 결합해 더욱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외관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페라리의 이미지와 더 가까워졌다. 프런트 페시아 는 가장 아름다운 페라리 모델로 손꼽히는 250 캘리포니아 스파이더와 동일하게 변경되었고, 페라리의 전형적인 레드 컬러와 차체 중앙을 가르는 네이비 블루 스트라이프 및 옐로우 컬러 악센트로 도색하였다. 차 뒤쪽으로는 250 GTE 세 번째 시리즈의 테일라이트를 적용하였고 바퀴에는 보라니(Borrani) 휠과 215/70 미쉐린 하이드로에지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내부 변경도 볼만하다. 블랙 컬러 가죽으로 시트, 도어 패널, 센터콘솔을 감싸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트랜스미션 박스를 없애고 허스트(Hurst) 기어봉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으며, 빈티지 에어(Vintage Air)의 냉난방 시스템, 나르디(Nardi)의 우드-림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되었다. 트렁크 안쪽으로는 25갤런(약 95ℓ) 연료 탱크가 자리 잡고 있다.
계기판 수치상 2,575km를 주행한 1962 페라리 250 GTE 2+2 5 스피드의 현재 비딩 최고가는 130,000달러, 한화 약 1억 5,500만 원이다. 이틀 후 경매가 마감된다. 지난 몇 년간 250 GTE 오리지널 모델은 대략 3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에 거래돼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 매물 낙찰가가 이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250 GTE 모델은 레이서 뺨치는 운전 실력의 1960년대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이탈리아 경찰차로 도입되기도 했는데, 페라리 250 GTE 폴리지아 콘텐츠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