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 조각품과 같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중후한 디자인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소유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마세라티는 잘 알아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마세라티의 모터사이클을 떠올리는 이는 드물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마세라티가,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당시 마세라티의 자회사가 잠시 몸담았던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탄생한 모델들이 가끔 경매장에 나오면 수많은 컬렉터들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모델은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1955년형 125 Tipo T2다. 123cc 크기의 DKW 2 스트로크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최대 출력 6.8마력으로 최고 100km/h에 가까운 속력을 자랑하며 당시 기준으로는 연비 최강의 모델로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에 정교한 페인트 복원작업을 통해 마세라티 특유의 깔끔한 화이트와 블루의 컬러 조합이 되살아나며 새 제품처럼 보일 정도의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한다.
이런 역사적인 모델은 사실 다이나믹한 주행을 즐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모델이 지닌 가치에 가격이 매겨진다고 볼 수 있다. 분명 마세라티가 제작한 이 바이크가 지닌 희귀성이라면 전 세계 수집가들이 틀림없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