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Bill Tritt에 의해 탄생한 Glasspar G2는 파이버글라스 소재를 적용한 최초의 스포츠카로 기록되어 있다. 원래 해양 건축과 보트 설계 일을 하던 그는 파이버글라스를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고 V8 엔진을 탑재한 2인승 로드스터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60년이 지난 지금 Glasspar G2는 이제 멸종 수순을 밟고 있지만, 어쨌거나 Bill Tritt은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채 30대가 되지 않는 이 귀하신 몸 중 하나가 최근 경매에 등장했다. 미국의 리스토어 장인인 Gary Hatfield가 지난 2010년 Emilio Pistoresi라는 사람에게 구입해 전체를 분해·재조립하고 커스텀까지 거쳐 완벽하게 복원된 차량이다.
단순히 겉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다. 실제로 Gary Hatfield는 이 차량을 모두 분해해 프레임부터 세척과 도장 작업을 거쳤다고. 최상의 컨디셔닝을 거친 후 겉면의 도장은 따스한 갈색 톤으로 마감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이 이어지는 일체형 시트를 통해 클래식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2016년 열린 Sante Fe 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30대 미만의 Glasspar G2 중에서 가장 완벽한 상태에 가까운 녀석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Glasspar G2는 최초 제작 당시 V8 엔진을 기본으로 얹고 나머지는 구매자가 원하는 키트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말은 곧 똑같은 Glasspar G2라 하더라도 각기 개성이 강한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Gary Hatfield의 차량은 1940 포드 트랜스미션과 리어 액슬 적용됐다고 하니 참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