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막론하고 야심찬 포부와 함께 시장에 뛰어드는 신생기업들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수의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듯, 자동차 업계에도 그런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플레이보이(Playboy) 역시 1947년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별이 되고자 야심 차게 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에서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한 브랜드이다. 1948년형 A48 컨버터블은 플레이보이가 선보인 모던한 디자인의 마이크로 자동차로, 당시 가격으로 1,000불을 넘지 않았던, 매우 특이한 컨셉의 자동차였다. 하지만 플레이보이 역시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재정적인 문제로 4년 뒤인 1951년 끝내 도산하고 만다.
1대의 프로토타입 모델과 97대의 본 생산 차량 그리고 1대의 미완성 차량을 합쳐도 100대가 되지 않는 생산량이 그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날 절반도 살아남지 않는 플레이보이 모델 중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주인의 손에 있는 1948년 형 플레이보이 A48 컨버터블 차량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의 경매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는 시폼그린과 화이트 투톤 컬러로 새롭게 페인팅 작업이 들어갔고 손상된 부품도 복원했다. 원래 A48 모델은 1.5ℓ의 엔진과 40마력의 출력으로 최대 120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물론 고속도로에서는 뒷차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하겠지만 그래도 일반 도로에서는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