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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Bugatti)의 역사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입 57은 1934년에 데뷔했다. 파생모델까지 모두 합쳐도 겨우 700대가량만 생산된 전설적인 모델이다. 이 가지치기 차량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버전으로 손꼽히는 모델은 바로 패스트백 형태의 Aérolithe 코치워크가 적용된 타입 57S. 그중에서도 우아한 쿠페 실루엣을 가진 타입 57SC 아탈란테(Atalante)는 단 17대만이 제작됐다.
부가티의 전설 같은 이 차량이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왔다. 초기에는 프랑스의 콜렉터들을 거치다가 지난 1959년 한 미 공군 장교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William F. Harrah 컬렉션을 거치면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타입 57SC 시리즈의 엔진 사양 중 가장 후기에 생산된 5기통 슈퍼차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새로운 기어 박스와 함께 엔진 블록도 교체됐다.
외관은 더욱 놀랍다. 원래 미국으로 들여오기 전 이 차량은 각종 드레스업으로 인해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을 다수 소실한 상태였따고. 하지만 Harrah 컬렉션은 크롬 장식을 제거하고, 원본 모델이 가진 고유의 2중 후면 유리창을 다시 만들어 순정 상태로 다시 복원했다. 5개의 머플러 팁, 코팅을 입혀 온전히 보존된 목재 실내 인테리어는 거의 한 세기 가까이 시대를 관통해도 마치 새차 마냥 깔끔하다.
참고로 지난 2008년에 경매에 나왔던 57SC 아탈란테는 한화 약 45억 원에 팔린 바 있다. 과연 이 차량은 얼마나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할 수 있을까? 언감생심이라도 낙찰가는 궁금할 수밖에. 섀시넘버는 57551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