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SS 스포트 투어러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와 거의 그 궤를 함께하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클래식 명차다. 우아한 바디 라인과 7.1리터 직렬 6기통의 엔진을 올렸고, 이 스포츠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짧은 휠베이스의 경량화된 섀시를 썼다. 140마력에서 슈퍼차저의 도움을 받아 무려 200마력까지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명기다.
이제 거의 화석과도 같은 이 빈티지 클래식이 프랑스 파리의 Artcurial 경매를 통해 등장했다. 현재 등록된 차량은 1929년식 710 SS 스포트 투어러로,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간다. 뉴욕에서 최초 출고했고, 이후 Fernandez & Darrin이라는 회사를 통해 새로운 코치 워크로 옷을 갈아입었다. 한편 1957년에는 다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때 현재의 외장 컬러인 검은색 페인트를 입혔다.
현재는 캔버스 소재의 개폐 가능한 소프트톱과 빈티지하면서도 짙은 붉은색 가죽의 내부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다. 긴 후드와 고풍스러운 펜더 라인, 측면에 붙은 스페어타이어는 당장 역사책 속을 찢고 나온 듯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엔진 또한 2017년에 완벽한 오버홀 작업이 이뤄졌다고. 메르세데스 측에서도 공식 인증한 클래식 모델이다. 낙찰 예상가는 6백~8백만 유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