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 소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화요. 신제품이 출시된 지 어언 10년, 길었던 정적을 깨고 화요19금(金)을 새롭게 선보였다. 다분히 의도적인 작명으로 보이지만, 표면적으로는 19도의 도수를 표현한 듯하다. 화요의 모기업인 광주요가 도자기를 만드는 회사여서인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병 디자인은 한 병쯤 소장용으로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화요19금은 두 가지 원액을 섞어 탄생했다. 100% 우리 쌀을 발효 및 증류하고, 화요의 차별점인 옹기 숙성을 거친 원액이 첫 번째. 오크통에서 숙성된 목통 증류 원액이 두 번째다. 소주계의 ‘발베니 위스키’로 불리는 화요 XP(X.Premium)의 깊고 고급스러운 향취가 화요19금에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크 숙성 원액이 10.9% 함유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첫 향은 기존 화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은은하고 부드러운 쌀의 향이 입을 감싼다. 다음은 오크 숙성 원액의 차례. 바닐라, 바나나, 코코넛과 같은 오크통의 입체적인 바디감이 맛에 층위를 더한다. 풍부한 과일 향 다음으로는 초콜릿이 향의 마무리를 장식. 오크가 남기는 미묘한 우디함은 목 넘김 뒤에 그윽하게 잔향을 남긴다.
출시일은 바로 오늘, 6월 26일. 이번 주 토요일까지 열리는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현장 매표가 불가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린 이번 박람회의 티켓팅에 성공했다면, 화요 부스에서 화요19금 무료 시음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꼭 한 번 맛보도록 하자. 벌써 오프라인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도 올라오고 있으니, 편의점 같은 판매처를 가게 된다면 두 눈 부릅뜨고 수색할 것. 375ml, 10.9% ABV.
이왕 마시는 거 싸게 마시면 좋으니까. 위스키 살 땐 위스키 성지로 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