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스페이스 X 본사 앞에 한 옥외 광고판이 들어섰다. 광고판에 적힌 문구가 도발적이다. Our jacket is ready. How is your rocket going? 우리 재킷은 준비됐어. 로켓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니? 광고의 주인공은 영국의 의류 브랜드 볼레백(Vollebak). 첨단 과학과 기술을 통해 미래에서 온 옷을 만드는 곳이다.
그로부터 5년 후, 볼레백이 새로운 재킷을 선보였다. 화성 여행에 적합한 볼레백 스틸 필드 재킷이다. 화성으로 가는 스페이스X 스타쉽과 동일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옷을 입으면 최대 870도의 온도를 견디며, 화성과 지구 대기권에 수백 번이고 재진입할 수 있다.
물론 지구에서도 입을 수 있다. 금속을 입은 듯한 느낌은 없고, M-65 필드 재킷의 근사한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옷을 만지면 손가락 아래에서 미묘한 결이 느껴진다. 빛이 닿으면 휘고 움직이는 것 같다. 스테인리스 스틸 24%와 나일론 76%를 결합한 강철 섬유란 바로 이런 걸까.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어디서나 휘뚜루마뚜루. 방수 기능도 뛰어나다. 가격은 995달러(약 135만 원).
오메가 시계가 달에만 간 건 아니다. 인류 최초로 남극을 횡단했고, 마리아나 해구 바닥까지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