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마트폰이 선택 아닌 필수. 현대인의 삶에 너무 깊게 침투한 나머지, 이제는 없으면 일상과 업무가 불가한 수준이다. 덕분에 디지털 디톡스는 나보다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디지털과의 거리두기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출시된 게 라이트 폰(Light Phone). 미니멈과 맥시멈 사이, 꼭 필요한 기능만을 담아 큰 호응을 이끌었던 라이트 폰이 5년 만에 라이트 폰 3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인 만큼 상당한 변화가 있다. 주요 기능은 전화, 문자, 달력, 타이머, 메모, 길 안내, 음악 재생 정도. 다수의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꼈던 e-ink 패널은 흑백 OLED로 변경했다. 좌측 스크롤 휠로 화면 밝기 조정 가능. QR 스캔과 화상 채팅을 위한 후면 5,000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도 추가됐다. 추후 결제 지원을 위한 NFC 칩까지 탑재됐으니, 너무 스마트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그들의 철학답게 라이트 폰 3에는 SNS, 인터넷 서핑, 이메일, 뉴스, 광고가 포함되지 않는다. 무게는 124g으로 다소 무거워졌지만 그럼에도 가벼운 편이다. 정가는 미니멀과는 멀어 보이는 799달러(약 110만 원). 7월 15일까지 선주문하면 반값인 399달러(약 54만 원)로 구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배송은 2025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폰은 미니멀이지만 게임은 맥시멈으로. 더 큰 용량으로 돌아온 엑스박스 콘솔에 차곡차곡 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