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형 SUV는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쌍용과 르노삼성이 시장을 골고루 나눠 가졌다. 현대는 북미, 유럽시장에 주력하면서 소형 SUV시장은 신경을 많이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코나(Kona)로 인해 소형 SUV 전쟁이 제대로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나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현대차 부사장이 직접 코나를 끌고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고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감으로 참석한 사람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쌍용차의 티볼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모델이기에 쌍용차는 긴장할 수 밖에 없고 르노삼성의 QM3는 그나마 위태했던 자리가 더욱 협소해질 것으로 예상되기까지 하다.
남성들은 SUV하면 일단 웅장하고 강한 것을 기본으로 한 모델을 선호해 왔고 소형 SUV를 구입하고 싶어도 ‘소형’과 ‘SUV’ 결합이 껄끄러운 것은 물론 그간 시중에 나온 모델들의 디자인도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나는 그러한 남성의 마음을 정확히 공략했다. 소형 SUV라고 말하기 전까지 사진만으로는 전혀 소형이라는 느낌을 찾아볼 수 없고 터프한 디자인과 디테일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의 마음을 놓칠 수는 없듯, 잘 빠진 사이드 미러와 실내에 자리잡은 포인트 컬러와 디테일, 그리고 세련된 원톤 / 투톤의 색상 선택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잘 잡아냈다. 특히 조명을 분리해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국내에는 1.6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타사 SUV모델과 거의 비슷할 전망이다.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될 이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