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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러 갔다가 우주에 불시착, 헤이든 항저우
2022-05-18T21:26:27+09:00

어느새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일 그런 곳.

중국 화장품 브랜드 헤이든(HAYDON)의 항저우 매장을 주목해 볼 만하다. 숍 정면에는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등 다양한 최고급 명품 플래그십 브랜드들이 즐비하고 서호(West Lake)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명당에 위치한 이곳. 실험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Various Associates’는 안개로 뒤덮인 서호에서 영감을 받아 나선형 라인, 은색 반사물로 뒤덮인 자유로운 공간을 설계했다.

이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자유, 개성, 탐험을 반영해 다소 추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풍경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우선 아치형 계단 구조물에 압도당한다. 직각을 이루는 박스형 매장 외관과 철저히 대비를 이뤄 이질적인 실루엣을 통해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는 중국어로 블랙홀을 의미하는 브랜드 이름에서 착안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듯 휘돌아 가는 형상이다.

아울러 입구는 옅은 노란색으로 코팅해 우주 속 아늑한 안식처 같은 편안한 무드도 제공한다. 또한 층과 층 사이에 자리하는 메자닌 층도 설계했는데 이는 서호의 유명한 다리인 단교(Broken Bridge)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1층서부터 점점 좁아지는 나선형의 계단을 오르면 이 공간에 다다를 수 있다. 마치 더 깊은 우주로 발을 들이는 듯한 기분 마저 든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거울은 고객들이 제품을 테스트할 때 부족한 거울 수에 혼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설치했고 이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실용적이면서도 콘셉트에 완벽히 어우러진다. 2층 유리 패널은 쇼케이스와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이 공간 속에서 손님들은 마치 은밀한 백스테이지에 방문한 듯 유리 칸막이 뒤에서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재미까지 가져갈 수 있다.

은색으로 점철된 사이버틱한 공간과 대비되는, 어둠이 짙게 깔린 묵직한 더현대 서울 VIP 라운지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