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위를 무섭게 질주할 포르쉐 911 GT3 R 렌스포츠(Porsche 911 GT3 R rennsport)가 등장했다. 포르쉐 935 후속 버전으로 GT3 레이싱카 기본 성능을 골자로 한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부사장 토마스 라우덴바흐(Thomas Laudenbach)의 말에 따르면 911 기반 경주용 자동차의 가장 원시적인 느낌의 주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디자인은 1978년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포르쉐 종합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브루모스 포르쉐 935/77을 연상시킨다. 보닛과 루프는 GT3 R에서 가져왔고, 냉각 공기 흡입구, 덕트 등 공기역학에 촤적화된 기하학적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섀시도 기본적으로 GT3 레이싱카와 동일하다.
측면 핀과 플릭 주변을 강조했는데 옆을 카울로 프레임으로 마감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고려했다. 전면 휠 아치는 더욱 위풍당당한 외관을 완성한다. 기존 외부 미러는 디지털 미러로 대체 되었다. 후면 리어 윙도 시선을 빼앗는 주된 요소. LED 스트립을 적용한 라이트 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없앤 그릴 커버와 패널 덕분에 트윈 테일파이프 배기 시스템을 더욱 또렷이 응시할 수 있다.
내부는 유추할 수 있듯 1인승 경주용으로 설계되어 있다. 펜더에 장착된 두 대의 카메라 모니터, 중앙 디스플레이, 색상 조절이 가능한 메인 헤드라이트 테마를 인테리어에도 적용했다.
성능도 향상됐다. 더 강력해진 능력치를 보여주는 4.2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최대 620마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315km/h로 같은 엔진을 얹은 GT3 R이 296km/h이었던 것 대비 더 높아졌다. 이 차량은 10월 28일 렌스포트 리유니온(Rennsport Reunion)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가격은 1,046,000달러(약 14억 2,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77대 한정판이라는 사실.
초를 다투는 레이싱과 시계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시간을 다루는 이 매혹적인 기계를 컬렉팅하고 있다면, 1개부터 5개까지 가상으로 꾸려본 시계 큐레이션이 흥미롭게 다가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