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구원투수가 되어줘

포르쉐(Porsche)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 될 신차가 공개됐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onic), 고성능 버전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Cayenne Turbo Electronic)이다. 최근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 포르쉐인 만큼, 효자 모델인 카이엔의 전기차 버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점이 될 예정이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기 SUV”라는 소개말답게 상당한 스펙을 자랑한다. 특히 터보 버전의 파워는 놀라울 정도.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은 최대 출력 442마력, 최대 토크 835Nm, 최고 속도 230km/h에 제로백은 4.8초다. 터보는? 최대 1,156마력이라는 괴물 같은 출력에 더해 최대 토크는 1,500Nm에 달한다. 260km/h의 최대 속도, 제로백 2.5초까지.

배터리는 어떨까. 포르쉐가 새롭게 개발한 113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다. 양면 냉각 구조를 채택해 최적의 열 관리가 가능하다고. 덕분에 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일반 모델 최대 642km, 터보 모델 623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최적 조건에서는 최대 400kW까지 충전할 수 있는데, 약 16분이면 10%에서 80%까지 채우는 속도다. 거기에 포르쉐 최초로 무선 충전 옵션이 추가된다.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기만 하면 최대 11kW로 충전 가능이다.

디자인은 더욱 명료해졌다. 기존 카이엔의 비율을 가져가지만, 전기차 특성에 걸맞은 요소를 적용했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3D 라이트 스트립 같은. 윙 라인과 플라이 라인은 포르쉐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기존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아님에도, 수치상 세그먼트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기록한다.

실내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굴곡이 인상적인 대형 커브드 OLED 플로우 디스플레이를 메인으로 14.25인치 계기판, 14.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지는 형태다. 조명부터 시트 위치, 디스플레이 화면 구성까지 상황과 기분에 따라 변화하는 무드 모드(Mood Modes)도 새롭게 적용된다. 대부분의 기능은 디지털로 작동하지만, 공조나 볼륨과 같은 몇몇 기능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작으로 남겨둔 건 어쩐지 낭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