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2022년 3월 4일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 7’에 등장할 하이퍼 EV 차량 ‘포르쉐 비전 그란 투리스모(Porsche Vision Gran Turismo)’를 선보였다. 포르쉐가 제작한 첫 번째 게임 전용 모델로서, 현실 세계가 아닌 그란 투리스모 7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량이다.
게임 속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성능은 가히 압권이다. 제로백(0km/h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 2.1 초, 최고 속도 350km/h, 피크 파워 820kW(오버 부트스 및 런치 컨트롤 시 950kW), 주행거리 500km의 스펙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기존 포르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해 실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가미되었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높이와 폭의 비율, 극도로 낮은 위치에 자리한 보닛, 감각적인 리어윙, 프론트 헤드램프와 통합된 에어 인테이크, 좁은 라이트 스트립으로 멋을 부린 리어 부분 등이 그 예이다.
인테리어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적 특징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춘 커브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길게 뻗은 시팅 포지션, 카본과 티타늄 그리고 식물 소재를 사용한 스파르탄 콕핏 등은 한 눈에 봐도 이 차량이 포르쉐의 모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최첨단 EV카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비록 현실에서는 만나볼 수 없지만, 포르쉐는 게임의 제작사인 폴리포니 디지털(Polyphony Digital)과의 이번 파트너십 프로젝트가 미래 포르쉐의 방향성을 시험하고 제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하였다. 자동차 개발에 따르는 현실 속 많은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력을 마음껏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포르쉐의 수석 디자이너 미하엘 마우어(Micahel Mauer)는 “오로지 가상 세계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차량은 흥미로운 가능성들을 열어주었다”며, “이미 확고히 정립된 포르쉐 디자인 DNA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평가하였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2017년 출시작인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부터 게임 속 포르쉐 스포츠카를 등장시켰다. 이전에는 EA와 포르쉐의 독점 라이센스 계약 때문에 포르쉐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제작하는 RUF 차량을 대신 등장시켰는데, 이 계약이 해지되면서 당당하게 포르쉐 모델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란 투리스모에는 이전에도 게임 전용 콘셉트 카들이 등장했는데,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경우 실제 차량으로 제작되기도 했으니, 포르쉐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현실에서 만나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