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자사 최초의 4시트 4도어 SUV 모델 ‘푸로산게(Purosangue)’의 완전한 모습을 공개했다. ‘순수 혈통’을 뜻하는 푸로산게는 75년 페라리 역사와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서, 페라리는 푸로산게를 ‘SUV’라 칭하지 않고 새롭고 독보적인 범주의 ‘차(car)’로 분류하며 여타 SUV로부터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한다.
사륜구동 기반 페라리 프 로산게에는 715마력의 6.5리터 V12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716 NM의 토크, 309km/h의 최고 속도, 3.3초의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페라리 GT 라인과 마찬가지로 리어 쪽에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 덕분에 이상적인 49:51의 프론트와 리어 무게 배분을 이루어냈다. 아울러 표준으로 제공되는 탄소섬유 루프는 차체의 무게중심을 더욱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푸로산게의 강력한 힘은 완벽에 가까운 컨트롤 성능과 결합해 더욱 빛을 발휘한다. 새롭게 개발한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은 네 개의 48볼트 액추에이터(actuator)를 통해 댐퍼의 스트로크를 조절해주며, 부재하는 안티 롤 바를를 대신해 커브에서 피치와 롤을 최적화한다. 때문에 민첩하고 똑똑한 서스펜션 반응을 체감할 수 있으며, 코너링 시 최대 10mm까지 차체를 낮춰준다. 또한, 페라리 최초로 힐 디 센터 컨트롤(hill-descent control) 기능을 적용해 내리막길에서 더욱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티저 이미지에서 봐 왔던 것처럼 극도로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4,973mm 전장의 알루미늄 바디 디자인은 많은 부분 페라리 로마의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최신 296 모델 및 SF90, 812 모델 등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헤드라이트 위아래로 위치한 에어 쿠페를 연상시키는 트렁크 라인 등에서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플로팅 휠 아치와 쿼드 테일파이프와 같은 독특한 요소들과 프론트/리어 22/23인치 휠도 차량의 세련미를 돋보이게 하는 데 가세한다. 또한,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유사한 리어 힌지 백도어로 특별함을 더했다.
실내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페라리를 보여준다. 중앙의 터치스크린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산봉우리 모양으로 배치해 균형미를 강조했다. 인테리어 전반은 가죽과 고급 카펫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옵션을 통해 방탄 발리스틱 패브릭 소재로 교체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데, 특이하게도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은 탑재되지 않았다.
페라리는 푸로산게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약 400,000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차량 인도 시기는 2023년 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푸로산게를 비롯하여 최근 놀랄만한 하이퍼카들의 출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파가니 와이라의 후속작도 며칠 전 공개됐는데, 어마어마한 성능을 가진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지 이 링크를 클릭해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