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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새로운 그랜드 투어러 아말피를 공개했다. 2019년 공개 이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던 페라리 로마의 후속 모델이다. 이름은 이탈리아 남부 해안의 아말피에서 따왔다. 콘셉트는 현대적인 우아함과 감각적인 퍼포먼스의 조화.
페라리의 전통 그랜드 투어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 디자인은 보다 깔끔해졌으며, 전면부에는 샤크 노즈 디자인을 적용해 공격적인 분위기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도 빠르게 달릴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날렵하게 다듬은 헤드라이트와 테일 라이트, 매끈한 조형미 덕분일 거다.
페라리는 아말피의 대표 컬러로 베르데 코스티에라(Verde Costiera)를 선택했다. 아말피 해안의 빛을 담은 청록색이다. 20인치 휠과 함께 어울려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심장에는 3.9L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760Nm에 달하는 성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3초. 200km까지는 9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경량화된 캠샤프트, 고속 터보 차저(최대 175,000rpm), 최신 ECU 등을 적용해 반응성 또한 한층 민첩해졌다.
아말피는 운전 감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상징적인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스티어링 휠. 기존 로마에서 혹평을 받았던 터치식 버튼 대신, 이번에는 물리적 버튼과 레드 스타트 버튼을 다시 도입했다. 단순한 회귀라고 보기엔 아쉽다. 운전자 중심 철학을 실현한 결정으로,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했다 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실수를 정정하며, 운전의 본질을 다시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페라리 아말피는 로마보다 더욱 진보했다. 그리고 더욱 분명해졌다. 페라리가 어떤 브랜드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2026년 초 유럽을 시작으로, 2027년 초 북미 시장에 인도될 예정. 가격은 28만 3,000 달러(약 3억 8천만 원)선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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