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주거공간과는 조금 다른 의미의 휴식을 위한 곳이다. 주거공간에서 취할 수 없는 것들을 내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누릴 필요가 있는 그런 곳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 문을 연 ‘굿타임호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굿타임호텔은 가수 퍼렐 윌리엄스와 호텔 사업가 데이비드 그룻맨이 공동 설립한 ‘럭셔리’ 호텔이다. 으레 럭셔리 호텔이라 하면 그로부터 기대되는 것들이 있다. 유명디자이너가 설계한 인테리어, 명품 가구, 예술적인 스타일 같은 것들 말이다. 이 호텔에 대해 퍼렐은 ‘웨스 앤더슨의 필름 속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려진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눈길이 향했던 예술적 감각의 가상공간처럼 이곳 역시 어느 정도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총 266개 객실을 갖춘 7층 규모의 호텔은 수영장데크, 녹음실, 프라이빗라운지, 야외 운동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비롯해 3층 바와 수영장데크로 연결되는 지중해식 레스토랑 스트로베리문을 갖추고 있다. 건축가 모리스 아지미, 조경가 레이먼드 정글, 인테리어 디자이너 켄 풀크가 참여한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화사한 편.
그도 그럴 것이 클래식 로터리 디자인 전화기, 꽃무늬 로브, 오르티기아 어메니티, 비비드 컬러의 가구와 골드 프레임의 조화, 화려하거나 이색적인 패턴의 벽화와 패브릭, 무엇보다 다양하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핑크. 상당히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다. 또 이들은 하나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고급스러움, 매혹적, 풍부함으로 대변되는 아르데코(Art Déco) 양식이 그것. 미국식 레트로 인테리어와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이유도 아르데코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웰빙과 재미를 추구한 두 설립자의 취지대로 완성된 굿타임호텔은 1박 기준 약 30만 원대이며, 객실 기준으로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가장 큰 호텔일 것.
굿타임호텔외에도 하와이 럭셔리 호텔 ‘할레 라나’와 마이애미에 새롭게 들어설 ‘벤틀리 레지던스’를 둘러보며 이국적 정취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