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듯 유한한 스마트폰의 세계.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버거운 일상이지만, 워낙 다양한 활동을 즐기다 보니 아쉽고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다. 콩알만 한 크기로 자꾸만 오타를 남발하게 되는 터치 키보드, 어느새 실종된 이어폰 단자, 게임의 손맛을 느끼기엔 너무나 밋밋한 액정화면 등.
와디즈와 해외 인디고고, 일본의 마쿠에키 등 국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화려한 데뷔를 마친 ‘파키’는 이런 요소를 말끔히까진 아니더라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올인원 미디어 컨트롤러다. 가로, 세로, 높이 128x66x10mm의 아담한 모듈 안에 게임패드와 키보드, 조이스틱 마우스와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를 품었다고.
기계식 키보드 명가 ALPS의 손길로 경쾌한 키감은 기본, 부드럽고 정밀한 8방향 조이스틱은 블루투스 마우스처럼 쓸 수 있다. 침대에서 태블릿 보다가 잠들 때 이제는 저 멀리 화면까지 손을 뻗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또한, 단체사진이나 셀피를 촬영할 때 유용한 셔터 버튼도 내장했다.
파키는 분명 요긴한 기능을 여럿 갖춘 흥미로운 디바이스다. 다만, 집밖에서 쓸 경우 사용성이 얼마나 클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동 중 지하철 안에서 거치대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손이 세 개 달리지 않고서야 휴대하면서 게임을 즐기거나 키보드 자판을 이용하긴 어려울 듯싶다. 차라리 휴대폰에 탈착할 수 있는 힌지가 있었더라면 활용도가 몇 배는 뛰어올랐을 수도. 파키의 와디즈 앵콜 펀딩은 10월 말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