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제 하이퍼카 제조회사 파가니(Pagani)에서 60년대 이탈리아 코치빌더 및 레이서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은 비스포크 롱테일 와이라(Huayra) 모델 ‘코달룽가(Codalunga)’를 선보였다. 5대 한정으로 생산되는 와이라 코달룽가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깔끔하고 물결 흐르는 듯한 우아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파가니는 와이라 코달룽가가 와이라 쿠페 버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1960년대 르망 레이스에서 볼 수 있었던 깔끔한 라인의 롱테일 에어크래프트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언가를 더하기보다는 덜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조적 작업 원칙을 모티프로 아주 세세한 디테일까지 살려낸 예술과 과학의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파가니의 창립자 호라치오 파가니(Horacio Pagani)는 “코달룽가는 쿠페 버전보다 더 길고 부드러운 외관을 갖추었으며, 마치 바람이 감싸고 지나가며 만들어낸 듯한 라인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달룽가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요소들만으로 이루어졌다… 이 차량은 심플한 아이디어를 까다롭게 추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코달룽가의 외관은 빙하를 연상시키는 옅은 하늘색의 페인트 및 세미-매트(semi-matte) 마감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자아낸다. 또한, 파가니의 노하우가 들어간 복합소재의 큼지막한 바디패널도 60년대 유행했던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요소이다.
길게 뻗은 리어 엔진 커버는 3.7제곱미터 이상의 크기로 보는 이를 압도하며, 이는 와이라 쿠페 버전보다 360mm가량 길게 제작되었다. 아울러 다른 와이라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리어 그릴을 제거해 와이라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4개의 테일파이프를 중심으로 한 티타늄 배기 시스템이 더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에 세라믹 코팅을 더해 60년대 르망 레이싱카의 감성까지 엿볼 수 있다.
실내의, 탄소섬유 콕핏에 더해진 레더/누벅 장식 및 알루미늄 요소들도 차량 외관과의 통일성을 보여주는 한편, 60년대 레이싱카의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덜어냄의 미학은 코달룽가의 막강한 성능과도 연결된다. 고작 4.4kg에 달하는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비롯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내 공차중량 1,280kg의 가벼운 무게와 극단적으로 높은 공기역학 효율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리어윙을 대신한 와이라 특유의 4개 플랩은 파가니의 최신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을 보여준다. 엔진커버 아래 자리 잡고 있는 파가니 V12 엔진은 최대 840hp의 출력과 1,10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기타 제원으로는 Xtrac 7단 시퀀셜 트랜스미션, 독일 APP Tech사의 아비오날(avional) 단조 휠(프론트 20인치/리어 21인치), 브렘보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프론트 410mm x 380mm w/ 6 피스톤 캘리퍼, 리어 390mm x 34mm w/ 4피스톤 캘리퍼), 피렐리 PZero 코르사 265/30 R20(프론트) 및 355/25 R21(리어) 타이어, 알루미늄 알로이 독립 더블 위시본·가변 피치 나선 스프링·코엑시얼 댐퍼로 구성된 서스펜션 등이 포함된다.
와이라 코달룽가는 두 명의 파가니 컬렉터가 스페셜 프로젝트 및 비스포크 전담 부서 파가니 그란디 콤플리카찌오니(Pagani Grandi Complicazioni)에 롱테일 버전 와이라 쿠페 제작을 요청함으로써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제작에 총 2년이 걸렸으며, 제작 막바지까지 1:4 스케일 모델과 풀사이즈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클라이언트와 의논을 거치는 등 철저한 클라이언트-디자이너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파가니 그란디 콤플리카찌오니의 수장 로렌조 커콕(Lorenzo Kerkoc)은 “이러한 모델을 디자인하고 커스터마이징하는 데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클라이언트의 선호와 욕구를 해석하는 작업은 공유된 열망과 공동의 노력을 통해 파가니 이름을 드높이는 예술적 작업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여러 팀이 디자인과 개발부터 클라이언트의 비전을 해석하는 일까지 조화롭게 발을 맞추며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고 설명했다.
5대만 생산되는 파가니 와이라 코달룽가는 이미 전량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최소 7백만 유로(약 95억 원)부터 판매된다고 전해졌다. 무한한 질주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하이퍼카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발표된 캐딜락 프로젝트 GTP 하이퍼카도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