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Jaguar)는 지난 1966년 르망 24시 레이스 복귀와 함께 이를 기념하기 위한 차량인 XJ13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곧 어른의 사정으로 취소가 됐다. 그렇게 XJ13은 단 한 대의 프로토타입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한 대의 프로토타입 차량이 남긴 임팩트는 어마어마했다. 낮은 차체와 그림 같은 실루엣의 긴 곡선을 가진 XJ13은 재규어 특유의 디자인 언어로 완성된 아름다운 차량이었다. 이걸 다시 살려낼 유일한 방법은 결국 새로 만드는 것밖에 없었는데, 뉴질랜드의 코치 빌더인 Rob Tempero가 결국 이 어려운 걸 해냈다.
제작과정은 철저하게 1966년식 재규어 XJ13을 복원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원본 차량의 설계와 동일한 라인을 잡고, 제작 방법과 품질, 재료까지 최대한 똑같은 과정을 거치도록 노력했다. 알루미늄 바디의 모노코크 타입으로 제작됐으며, 도톰하게 부풀려 올린 펜더 라인과 클래식한 헤드라이트 등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심지어 조립에 쓰인 너트와 리벳까지도 XJ13에 쓰인 것과 동일한 부속이다.
파워트레인은 재규어 V12 엔진으로, 윤활 방식도 드라이섬프 타입을 채택했다. 최대출력을 뽑아내는 구간은 5,272rpm으로, 295마력과 449Nm의 토크를 기록한다. 현재 RM 소더비에 올라온 차량으로,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