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건축스튜디오 마리오 쿠치넬라 아키텍츠(Mario Cucinella Architects)와 3D 프린팅의 기술력을 보유한 와스프(WASP)가 오직 진흙과 3D 프린팅 기술만으로 찍어낸 집을 공개했다. 마리오 쿠치넬라의 연구 프로젝트와 와스프의 설립자 마시모 모레티의 비전이 낳은 이 결과물은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및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지속가능한 주택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환경, 그리고 앞으로 닥칠 주택 비상사태 등 세계적 이슈에 대응한다.
그 혜안으로 진흙을 3D 프린팅으로 찍어내는 방식에 도전해 약 60㎡에 이르는 공간을 형성했다. 지역 토지의 진흙을 무려 200시간(8.3일) 인쇄하고 350겹으로 쌓아 벽을 세웠다. 진흙을 겹겹이 얇게 쌓아 올리면서 벽에 묘한 패턴도 생겼다. 그래서 이름은 테클라(TECLA). 기술(Technology)과 진흙(Clay)을 합친 말이다.
그렇다고 겉모습만 어설프게 주택의 건축적 형태를 띤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단열과 환기는 물론이고, 주방과 나이트존을 포함하고 있으며, 재활용 및 재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가구들은 이 원형 주택 모델의 철학을 오롯이 반영한다. 결국 건축은 환경에 대응하고 필요한 기능을 담는 것이 바로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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