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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홈 아케이드
2022-04-04T15:10:42+09:00
Capcom Home Ar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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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정파괴용 아이템이 온다.

저작권은 깡그리 무시한 채, 조악한 에뮬레이터 롬 파일을 밀어 넣은 중국산 미니 콘솔 게임기를 쓰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면 이제 속죄의 시간이 왔다. 아케이드 게임의 명가 캡콤(CAPCOM)이 캡콤 홈 아케이드를 출시한다. 지난해 국내에 정식 출시됐던 SNK네오지오 미니를 보며 향수에 젖은 올드 게이머라면 캡콤 홈 아케이드 역시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아이템이다.

제품은 기판과 조이스틱 일체형의 플러그 앤 플레이 홈 아케이드다. 당연히 저작권 문제가 없는 제조사 공식 기판으로, 전방에 마련된 USB 단자와 HDMI 단자를 통해 각각 전원과 TV로 연결한다. 6 버튼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오락실 기판을 능가하는 74cm x 22cm 크기의 풀사이즈 스틱으로 오프라인 2인 플레이에서도 조작의 불편함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다만 수록된 게임이 고작 16종에 불과한 건 치명적인 단점. 게임 수는 많지만, 너무나 작은 미니 사이즈로 조작도 어려운데 심지어 내장 배터리가 없어 결국 휴대용으로도 쓸 수 없었던 네오지오 미니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집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놨지만, 정작 게임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가성비가 확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캡콤의 오래된 킬러 타이틀은 대부분 실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스트리트 파이터 2, 파이널 파이트, 대마계촌 등 고전 명작들은 물론, 판권과 이식 문제로 컨버전이 어려웠던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프로기어의 폭풍도 포함됐다. 친구들과 여행 갈 때 술값 내기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다. 물론 소소하게 시작한 술값 내기가 우정파괴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