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지막에 이름을 남기고, 건축과 공간은 그 끝에 이야기로 머무른다. 앤트러사이트 한남이 영업을 종료한 8월 28일,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한남동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이 품은 각자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오랜 시간 그 추억을 머금어 준 공간에 안녕을 건네고자. 피크닉이 <힐튼서울 자서전>을 개최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40년간 남산 자락을 지켜온 힐튼서울에 작별을 건네는 인사 같은 것이다.

전시는 힐튼서울의 탄생부터 해체,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힐튼서울의 의미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최초의 도면부터 시작되는 설계의 기나긴 과정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철거 과정의 풍경, 수거한 자재를 비롯한 다양한 아카이브는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저 너머의 기억을 끄집어낼 예정. 건축에 관여한 관계자뿐만 아니라 호텔 직원, 단골손님 등 공간을 직접 쓰고 기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힐튼호텔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 동안 호텔 폐장으로 방치되던 크리스마스 자선열차 또한 3년 만에 재운행된다. 미리 수집한 관객 사연도 함께 전시돼 개개인의 애틋한 추억도 엿볼 수 있다. 그래픽캐뷰러리, 노송희, 서지우, 백윤석, 정지현, 최용준, 테크캡슐 등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의 대담, 힐튼호텔을 건축한 김종성 건축가의 특별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게 준비된다.

피크닉 <힐튼서울 자서전>은 2025년 9월 25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운영되며, 선예매는 9월 5일 네이버예약 및 29CM에서 이루어진다. 가격은 1만 5천 원. 전시 및 예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피크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림미술관이 30주년을 맞아 초청한 사진작가, 페트라 콜린스.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힐튼서울 자서전>
장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기간 | 2025년 9월 25일(목) ~ 2026년 1월 4일(일) (월 휴관)
시간 | 10:00-18:00 (입장 마감 17:00)
가격 |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