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주년‘이라는 빌미를 과연 어디까지 붙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면도기까지 나왔다. 남자라면 더없이 친숙할 브랜드 질레트(Gillette)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특별한 라인업인 레이저 메이커 시리즈로 달 착륙 사골 우려먹기에 동참했다. 이 레이저 메이커 시리즈는 총 세 가지가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시기적절하게 탄생한 레이저 메이커 아폴로 에디션이다.
그래도 여타 달 착륙을 빌미로 삼은 제품들에 비해 레이저 메이커 아폴로는 훨씬 더 정성을 들였다. 아무래도 제품 이미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핸들 디자인의 영향이 큰데, 달 표면의 분화구와 함께 발자국도 찍혀있어 대단히 놀라운 디테일을 보여준다. 핸들 하단에는 NASA 로고를 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설계와 생산은 질레트 본사가 위치한 미국 보스턴의 3D 프린팅 시스템 전문 기업 폼랩스(Formlabs)가 담당했다. 브랜드가 자랑하는 SLA(Stereolithography) 기술로 제작됐다고. 헤드는 기존 질레트 고가 라인에서 쓰이던 플렉스볼 타입이 적용됐다.
다만 분화구 디자인이 너무 현실적이라 때로는 핸들 디자인이 약간 징그럽게 보일 여지도 있다. 환 공포증이 있다면 주의할 것. 그리고 65달러라는 가격에 면도기와 리필용 블레이드 1개의 허전한 구성도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