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Jaguar)의 E-타입은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디자인의 대명사다. 시대를 초월한 이 아이코닉한 실루엣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곤 했다. 덕분에 지난해 재규어 클래식에서는 E-타입의 디자인을 부활시킨 전기차를 한정판으로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를 넘어선 엄청난 E-타입이 나올 예정이다.
새로운 E-타입은 바로 이글(Eagle)이 제작하는 라이트웨이트(Lightweight) GT. 1961년 데뷔한 E-타입이 2년 뒤인 1963년에 레이싱 타입으로 경량화 차체를 새롭게 적용해 12대만 생산했던 오리지널 시리즈 1 E-타입의 리엔지니어링 버전이다. 이 차가 현대적인 구성의 이글 라이트웨이트 GT로 태어나기 위해 차량 대부분의 구성요소가 대폭 물갈이됐다.
먼저 엔진은 이글 4.7리터 직렬 6기통 엔진으로 교체됐으며, 변속기 또한 오리지널 E-타입이 최초 개발 과정에서 삽입하고자 했던 5단 수동변속기가 들어가있다. 어찌 보면 그 시절의 로망을 이룬 셈. 이 파워트레인이 발휘하는 최고출력은 380마력으로 대단히 넉넉한 힘을 발휘해 가히 클래식 슈퍼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차의 이름에 걸맞는 경량화다. 그리고 이 경량화의 꽃은 역시 차체일 터. 이글 라이트웨이트 GT는 모든 바디패널을 현대적인 소재의 경량 알루미늄으로 구성했다. 내부의 기어박스 케이스, 하우징 같은 파츠들도 초경량 마그네슘 합금이 적용됐다. 그 외에도 상당 부분에서 인코넬, 티타늄, 마그네슘 등의 특수 경량 소재들이 대폭 쓰인 결과 차체 중량은 1,074kg에 불과할 정도로 가벼워졌다고.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