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숨어있던 아름다운 자동차들이 갑자기 다 튀어나와 몰려드는, 격이 다른 자동차 이벤트인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요즘 태어나는 어쭙잖은 스포츠카들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의 자동차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벤트에 인피니티가 용기 내어 프로토타입 9 컨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예전 메르세데스 벤츠의 레이싱카 ‘실버 애로우’를 떠올리게 하는 보디는 클래식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탄탄하면서도 매끈한 은빛 총알과 같은 보디 옆에 4개의 바퀴가 완전히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레트로한 디자인 속에 현대적인 인피니티만의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해 차체의 앞부분에 그릴과 로고를 어떻게든 쑤셔 넣은 점은 이해는 가면서도 아주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적절하게 버무려놓은 외관과는 달리 성능은 매우 모던하다. 30kWh의 배터리가 최고 168km/h, 최대 148HP의 힘을 내며 890k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0-97km/h까지 5.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인피니티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이 녀석이 쟁쟁한 형님들 사이에서 얼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