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하고 일본이 패배한 세계. 경제 성장을 거치며 발생한 이념의 대립과 내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거친 투쟁을 겪는 시기다. 불만이 폭주한 사람들은 반정부 단체를 구성하여 정부에 대항하고 정부는 특수 조직을 만들어 진압하려 한다. ‘인랑’은 이런 막장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조직의 생존을 위해 늑대가 되길 강요받는 상황과 자신이 가진 본래의 인간성,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 ‘후세’의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 ‘인랑’은 ‘공각 기동대’의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의 인생 프로젝트인 ‘케르베로스 사가’에 속한 스토리로써 이미 2000년에 제작되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인랑’이 SF 영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영화화가 된다고 하였을 때 못 미더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김지운은 관객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을 남북통일과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들과 정부 기관 사이의 암투로 매우 훌륭하게 로컬라이징 하였다. 트레일러에서 묘사된 ‘프로텍트 기어’의 모습과 MG42 기관총의 자태가 환상적이지만 그보다 원작의 결말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인랑은 7월 25일에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