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때때로 단 한 줄의 설명 없이 마음을 울린다. 마치 아름다움에 정답이 존재하는 듯 직관적이면서 본능적으로. 파가니 유토피아 로드스터(Pagani Utopia Roadster)는 그 특징을 일일이 서술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파가니가 이 자동차에 미학을 담아내는 데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말이다.
기존 유토피아 쿠페 모델의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로드스터만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하바네로 레드 노출 카본 파이버 외장 마감의 검붉은 색상은 오랜 숙성을 거친 와인처럼 매혹적. 탈착 가능한 하드탑과 소프트탑은 스포티한 멋과 함께 유토피아의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 타이어는 피렐리(Pirelli) 제품을 전면 21인치, 후면 22인치로 엇갈리게 달았다. 각각에는 센서가 장착돼 차량 제어를 위한 정보를 전달한다.
외관 못지않은 정교함을 자랑하는 실내도 파가니 유토피아 로드스터의 매력 포인트. 하나의 수공예 작품을 보는 듯한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가죽과 알루미늄은 차량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파워 트레인은 트윈 터보차저 6.0L V-12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 852마력에 최대 토크 811lb-ft을 자랑한다. 가격은 340만 달러(약 47억 원). 130대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자동차 디자인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 있다. 시저 도어를 최초로 고안한 마르첼로 간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