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인은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고 했다. 비록 우리는 시인은 되지 못했지만, 당신도 눈이 마주치면 굴리고 싶어지는 물건이 있을 거다. 바로 연필이다. 어릴 적 책상 위를 구르던 연필을 보며 긴장 좀 해봤다면 이 육각형의 물건의 존재감은 익히 알고 있을 터. 중요한 순간,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운명의 심판대 앞에 놓이게 하는 이 육각형의 물건이 연필 주사위로 돌아왔다. 당신 안에 내재한 굴림 본능 발휘해 보라며 대놓고 점을 찍고서. 시험 시간에는 물론이고 사소한 점을 칠 때도 주사위로 사용된 이 연필을 당신의 필통 속에 다시 넣자. 2008년 처음 제작된 이 에디션은 당신 곁에 숨죽이고 있다가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환기가 필요할 때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낼 물건이다. 색상은 빨강, 흰색 두 가지다.
연필 주사위
£2.50
바쁜 운명의 여신이 나의 손에 쥐여주었다. 묻지 말고 스스로 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