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르망 24시 레이스를 위해 단 한 대만이 제작됐던 재규어(Jaguar)의 프로토타입 차량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XJ13은 지난 1966년에 이미 트랙에서 경쟁하기엔 너무 뒤처진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는 판단 끝에 폐기됐던 차량. 하지만 무려 50년이 지난 지금, 재규어는 XJ13을 모티브로 삼은 에큐리 에코스 LM69를 공개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다시금 대중 앞에 드러냈다.
사실 에큐리 에코스 LM69가 외관에서 보여주는 클래식한 디자인만으로도 만족감을 선사하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이 차량이 가진 매력은 단순한 껍데기만이 아니다. 에큐리 에코스 LM69는 실제로 1969년 FIA 규정에 맞춰 제작된 모델. 그 당시 레이싱 차량이 가지고 있던 엔진 질감을 그대로 살려 5.0리터 V12 엔진에 고스란히 이식했다. 물론 최신 전자장비 또한 이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미드십 스포츠카답게 후면부에 위치한 엔진룸 패널은 2열로 배열된 12개의 실린더를 그대로 노출하며 기계미를 뽐낸다. 낮고 풍부한 볼륨감의 바디 라인 또한 매력적이며, 쿠페 형태의 실루엣을 잘 살렸다. 차량 색상은 가볍지 않은 깊은 톤의 블루 컬러로 칠해졌다.
아. 물론 합법적인 공도 주행도 가능한 차량이다. 확실히 겉모습만 대충 흉내 낸 레트로가 아닌, 진짜 클래식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구현한 모델로, 25대 한정 생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