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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는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이자,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보드게임이다. 인도에서 시작해 페르시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이 게임은 특히 귀족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전쟁을 본떠서 만든 게임, 체스가 자신들의 전략을 시험해 볼수 있는 시험 도구로 최적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족들의 게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유래도 유래지만, 화이트와 블랙이 교차하는 격자무늬 판과 체스의 말들은 럭셔리한 포스를 내뿜는다. 그래서인지 패션 의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Hermes)에서 체스 세트를 제작했다는 것이 마냥 낯설게 느껴지진 않는다.
에르메스의 사마르칸드 체스 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이자 레기스탄으로 유명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에르메스답게 이국적이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네이밍이다.
위의 제품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 이 체스 세트의 말과 보드는 묵직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며 고급스러운 자태를 갖고 있다. 아름다운 광택과 튼튼한 내구성을 지녀, 고가 엔틱가구의 재료로 사용되는 마호가니와 솔리드 로즈우드로 제작된 덕이다. 이 목재들은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고급스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만 고급인 게 아니다. 최상급 소재에 걸맞는 장인의 손길이 들어갔다. 킹, 퀸, 나이트, 룩 및 폰 등 각 말들에 부여된 추상적 이미지를 디테일하게 조각해 만든 이 체스의 말들은 남다른 위엄을 자랑한다. 우월한 디자인 DNA를 가진 만큼, 굳이 체스를 두지 않더라도 집 안 어느 한 편에 두는 것만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한편, 이 체스 세트는 가로세로 14인치로 휴대하기에도 부담 없는 아담한 규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부담스럽고 거대하다. 무려 7,050달러로, 한화 약 8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 조금만 더 보태면 소형차 한 대 뽑을 수 있는 가격이니,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보드 게임이자 가장 고가의 보드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