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찍는 사람도 물론 중요하지만, 필름 사진 결과물은 마지막 과정인 현상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아무리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현상은 먼 나라 얘기일 뿐. 몸 부지할 방 한 칸조차 구하기 힘든 세상, 암실이 웬 말이냐. 사진을 단순히 찍고, 받아보는 것을 넘어 현상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랩 박스(LAB-BOX)가 수상한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모듈 시스템을 통해 135 필름은 물론 120 중형 필름까지 현상할 수 있는 이 제품의 사용 방법은 이러하다. 필름을 상자에 끼우고, 적용되어 있는 클립에 필름을 연결해 준다. 그리고 뚜껑을 닫은 후 준비된 현상액을 넣고, 휠을 돌리며 교반을 해주면 어둠 속에서 손 감각만으로 이 과정을 진행해야 했던 어려움을 날려준다.
참고로 다 쓴 현상액은 폐기물로 분리되니 하수구에 버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물론 필름조차 만져본 적 없는 초보라면 이 또한 쉽지 않을 테고, 버리는 컷들이 속출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매력적인 경험이 될 거다. 가격은 36만 원 정도에 국내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