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를 개최한다.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이면서 정치적 난민, 그리고 반체제 사회 운동가까지, 아이 웨이웨이를 수식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SNS의 파급력을 영민하게 이용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부조리함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그의 작품에 주목한다. 회화, 사진, 영상, 건축, 공공미술, 도자, 출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전방위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도 남다르다.
나무, 2015
전시명 ‘인간미래’는 아이 웨이웨이 예술세계의 화두인 ‘인간’과 그의 예술 활동의 지향점인 ‘현대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한 것으로,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삶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세대가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좌)The Animal that Looks Like a Llama but is Really an Alpaca, 2015 / (우) Life Vest Snake, 2019
따라서 이번 전시에는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아이 웨이웨이의 대표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을 비롯해 그의 대표작이 총망라되었다. 관람객은 작가의 작품 120여 점을 통해 작가가 걸어온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특히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난민들의 물품으로 제작되었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의 옷들이 망라된 ‘빨래방’은 지금 여기, 부재한 사람들의 존재를 불편하게 환기한다.
Beijing 2003, 2003 Illumination, 2015
작가의 폭넓은 예술 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2022년 초에는 작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아로새겨진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은 4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건축과 미술 두 가지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공간마저 작품이 되는, 11월 전시 추천 5선’도 함께 만나보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문의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