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데뷔한 R8은 아우디를 대표하는 슈퍼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더 강한 출력과 퍼포먼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런 팬들의 희망에 아우디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의 V10 엔진을 올린 R8 V10으로 화답했다. 꼬박 10년 전 이야기다.
어느덧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이 녀석을 위해 아우디가 R8 V10 Decennium이라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하드웨어 자체는 R8 V10의 최고급 사양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611마력, 최대토크 427.8lb-ft의 힘을 내는 5.2리터 자연흡기 엔진 스펙은 동일하다. 하지만 외관은 확고한 콘셉트를 지닌다. 블랙 컬러로 통일된 실내 디자인부터 외장 마감에 쓰인 데이토나 그레이 도장과 20인치 브론즈 휠까지 제법 잘 어울린다.
디테일에서도 컬러 콘셉트를 확인할 수 있다. 전면 스포일러와 사이드 실, 디퓨저는 모두 하이그로시 블랙으로 처리됐다. 내부 시트는 다이아몬트 퀼팅 패턴으로 스티치를 예쁘게 입혔고 센터 콘솔과 기어 박스, 도어 트림을 비롯한 실내 곳곳에는 Decennium 로고를 삽입해 이 모델이 한정판임을 수시로 각인시킨다. 물론 카본 파이버 소재를 적절히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10주년 한정판인 만큼 판매 대수도 제한되어 있다. R8 GT의 경우 333대를 제작했는데, 이번 R8 V10 Decennium는 그보다 적은 222대 한정 생산이다. 오로지 쿠페 버전으로만 제작되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