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명 ‘아우디(Audi) 대란’으로 불리며 난리 속에 A3가 2천만 원 대로 팔린 일이 있었다. 물론 워낙 대기 순번이 많아서 결국 할인된 금액에서 다시 웃돈을 주고 샀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때 A3를 구하지 못하고 입맛을 다셨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대신 이걸 주목하자. 아우디가 아마도 역사상 가장 저렴한 차량이 될 모델을 공개했으니.
멀티 모빌리티 영역에도 관심을 확장하는 아우디의 새 모델은 바로 e-트론 스쿠터다. 얼핏 보면 전동 킥보드를 닮은 전기 모빌리티인데, 실제로 차량을 자세히 뜯어보면 메커니즘은 전동 스케이트보드에 가깝다. 일단 휠부터 2개가 아닌 4개의 구성에, 데크 자체도 킥보드보다 넓은 편인 것을 보면 확실히 킥보드는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위로 삐죽 솟은 핸들은 뭐냐고 묻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핸들은 킥보드의 핸들과는 다른 쓰임새를 갖는다. 삼각형 모양을 띈 e-트론 스쿠터의 핸들은 두 손이 아닌 한 손으로 조작하게 되어있다. 자연히 포지션도 상체를 정면으로 돌릴 필요 없이 측면을 유지하게 되며, 기계장치가 아닌 풋포지션과 무게 중심 이동 등 마치 서핑 보드처럼 신체 운동을 통한 컨트롤 능력도 요구된다.
물론 기계적인 컨트롤 비중도 크다. 가속과 브레이킹은 트위스트 그립 타입의 핸들바를 통해 이뤄지며, 여기에 유압식 풋브레이크도 있어 제동 능력을 한층 더 보완했다. 게다가 도로교통법에 부합하는 기본적인 등화류도 모두 갖췄는데, LED 타입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기본이고 데이라이트와 브레이크 램프도 있다.
최고속도는 20km/h로, 여기에 배터리 잔량 디스플레이가 있어 남은 주행거리를 가늠하며 운행할 수 있다. 휴대성도 좋은데, 일반적인 킥보드처럼 접어서 사이즈를 대폭 줄일 수도 있다. 무게 역시 이를 고려해 12kg으로 꽤 가볍다. 물론 가격은 아우디의 네발 달린 탈 것 중 가장 저렴하다. 한화로 200만 원 대 수준의 금액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