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형 차량은 유독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둔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비싼 가격, SUV나 해치백 등 ‘짐차’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들의 존재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현대 i40의 경우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쒔지만’, 유럽에서는 나름 괜찮은 인기를 누린 기현상을 빚기도 했었다.
이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아우디가 세련된 디자인의 왜건형 전기차 ‘아우디 A6 아반트 e-트론 콘셉트’를 공개하였다. 전통적인 왜건형과 다른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왜건의 본연에 걸맞은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등을 콘셉트로 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우디 A6 아반트 e-트론 콘셉트는 아우디 Q6 e-트론 및 포르쉐 마칸과 동일한 폭스바겐 그룹의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800V 시스템 및 270㎾ 충전 용량으로 10분 충전을 통해 186마일(약 298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25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100.0-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유럽 WLTP 테스트 기준 최대 주행거리 435마일(약 696km)에 달하는 성능을 과시한다.
전기 파워트레인의 뛰어난 성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대 469마력과 800Nm의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급 트림의 제로백은 약 4초대이며, 엔트리급 모델은 7초대에 달한다. 듀얼 모터와 싱글 모터 두 가지 버전이 구상되고 있으며, 듀얼 모터에는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이, 싱글 모터에는 리어 휠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다.
아우디 A6 아반트 e-트론 콘셉트에는 현행 내연기관 A6 왜건과 동일한 전장에 RS6보다 넓은 전폭, 2인치 낮은 전고로 공기저향계수를 0.24까지 낮췄다. 전면의 폐쇄형 그릴과 에어커튼은 모터, 배터리, 브레이크의 냉각 성능을 높이고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여주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거대한 형태의 리어 디퓨저는 리프트를 줄여주며, 22인치 휠에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하여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조명에서는 역시 아우디만의 진가가 두드러진다. 매트릭스 LED 및 OLED 라이트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전조등과 테일램프 디자인을 보여주며, 차량 측면의 프로젝터는 웰컴 라이트 기능에 더해 자전거, 오토바이 등이 접근할 시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준다. 차량이 정차되었을 때는 인근 벽에 비디오 게임을 틀어주는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사이드미러에는 전통적인 거울 대신 카메라를 탑재하였다.
아우디는 이번 콘셉트가 실제 생산될 모델의 95%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2024년 출시가 예상되며, 더불어 미국 및 타지역 출시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추세에 맞추어 아우디도 최첨단 전기차 모델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콘셉트 그랜드스피어(Grandsphere)를 발표했으니, 관심 있다면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